오늘은 지난번 LVMH사가 소유한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역의 위스키 브랜드 글렌모렌지에 이어 독립병입 위스키로 유명하고 최근 80년이라는 세계 최고 숙성기간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스코틀랜드 북동부 지역의 위스키 브랜드 고든 앤 맥페일(Gordon & MacPhail)에 대해 알아보고 해당 브랜드에는 어떤 제품들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독립병입이란?
고든 앤 맥페일 브랜드에 대해 알아보기에 앞서 독립병입이란 무엇인지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독립병입이란 자체 증류소를 운영하지 않고 증류소의 원액들을 받아와 자체적으로 보틀에 병입을 하거나 독자적으로 숙성시켜 제품화해 판매하는 것을 독립병입이라고 합니다. 또한 독립병입자란 맥캘란이나 발베니와 같이 위스키 원액을 만드는 증류소에서 원액을 사들여 본인들의 방식 혹은 본인들의 철학을 가지고 재해석해 제품을 만들어 유통하는 회사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독립병입의 가장 큰 장점은 증류소 자체의 해석과는 다른 해석의 제품 결과물을 맛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한 오크통에 있는 위스키를 다른 오크통과 섞지 않는 “싱글 캐스크” 방식의 제품이 많기 때문에 오크통의 성격을 그대로 반영해 개성 강한 맛과 향을 내게 됩니다. 그러나 독립병입 위스키가 일반 싱글몰트 위스키보다 예리한 개성을 지닌 만큼 품질의 격차도 심하고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 나오기도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고든 앤 맥페일(Gordon & MacPhail)에 대해
1895년 제임스 고든과 존 알렉산더 맥페일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기존에는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엘긴 지역에서 식료품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다양한 위스키를 기반으로 독립병입자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 첫 번째 세대를 이끌어간 사람이 존 어커트입니다. 존 어커트는 지역 증류소로부터 위스키를 선택, 구매하고 숙성하는 일에서 빠르게 제임스 고든의 중요한 동료가 됩니다. 존 어거트는 국내외 맛을 소싱하면서 오랜 경력을 쌓았고 위스키 숙성의 장인이 되어 숙성 위스키 캐스크의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였습니다. 그는 그의 가족들에게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에 대한 그의 모든 지식과 열정을 물려줄 수 있었고 그의 아들인 조지 어커트가 두 번째 세대를 맡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선구자인 조저 어커트는 싱글 몰트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1933년 사업을 시작해 1968년 지금의 고든앤맥페일을 있게 한 코너세어 초이스 제품군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어거트 가문이 100년 이상 4세대에 걸쳐 운영하며 스코틀랜드 전역의 증류소 몰트 원액과 캐스크의 맞춤 숙성 노하우를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독립병입 싱글 몰트 위스키 브랜드로 성장합니다. 또한 1993년 위스키 마니아에게 익숙한 스페이사이드 지역에서 잘 알려진 벤로막(Benromach) 증류소를 구입하여 증류소를 소유하게 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종합주류기업 아영 FBC가 고든 앤 맥페일 위스키를 독점 수입하고 있으며 와인나라 압구정점 2층에 아시아 최초로 고든 앤 맥페일 브랜드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브랜드관은 위스키를 시음할 수 있는 바와 원하는 위스키를 찾아 구매할 수 있는 샵의 더블 존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바에서는 전문 바텐더의 안내에 따라 고든 앤 맥페일의 대표 위스키를 시음할 수도 있으며 일반 위스키 매장에서 보기 50~60년 숙성된 올드 빈티지 위스키를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든 앤 맥페일(Gordon & MacPhail) 제품군
고든 앤 맥페일에는 크게 4가지 제품 군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디스커버리 제품군이 엔트리 제품이며, 디스틸러리 제품은 증류소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제품군입니다. 가장 핵심 제품군인 코너세어 초이스는 좋은 캐스크들을 엄선해서 싱글 캐스크 또는 스몰 배치 몇 개의 캐스크들로만 블렌딩 해서 만든 제품군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프라이빗 콜렉션이라고 해서 특정 증류소의 원액을 오랫동안 고숙성해서 만든 제품군이 있습니다.
1. 디스커버리 제품군
- 공식홈페이지에서는 디스커버리 제품군을 스코틀랜드의 가장 존경받는 증류소 들로부터 싱글 몰트 위스키를 제공하는 고든 앤 맥페일 포트폴리오의 완벽한 시작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1) Discovery Bunnahabhain 11 Years Old
: 부나하벤 증류소 원액을 셰리 오크통에 숙성한 위스키로 황금색을 띠며 오렌지 마멀레이드가 어우러진 아로마 셰리 향과 말린 과일향, 크리미한 바닐라 토피에 은은한 향신료가 얽혀 있습니다. 부드럽고 크리미 한 맛이며 말린 과일과 약간의 견과류의 향이 남아 부드러운 밀크 초콜릿 피니시를 가지고 있습니다.
2) Discovery Glenrothes 11 Years Old
: 글렌로티스 증류소 원액을 셰리 오크통에 숙성한 위스키로 시나몬, 라즈베리, 블루베리, 자두 그리고 초콜릿 향이 나며, 초콜릿과 오렌지 향이 오래도록 지속되는 피니시를 가진 위스키입니다.
2. 디스틸러리 제품군
- 고든앤맥페일은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스코틀랜드의 수많은 증류소로부터 스피릿을 맡아 엄격한 사양에 맞게 제작된 캐스크를 사용하여 각자의 방식으로 숙성해 왔습니다.디스틸러리 제품군은 고든 앤 맥페일과 증류소간의 오랜 지속성과 독특한 관계를 기념하기 위한 제품군입니다. 이 제품군의 특징은 병에 오리지널 증류소의 라벨이 붙어 있다는 것이며, 이는 고든 앤 맥페일이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위스키 증류소들의 라벨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병입 한 것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이러한 조건은 사라졌지만 디자인으로써 그 역사가 남아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1) Distillery Labels Ardmore 2000 Vintage 46%
: 아드모어 증류소 원액을 셰리 오크통에 숙성한 위스키입니다. 다크 골드 색상을 띠며 블러드 오렌지와 사과, 은은한 바닐라 향, 자몽, 레몬 껍질 향이 느껴지며 구운 사과와 밀크 초콜릿 맛이 특징인 위스키입니다.
2) Distillery Labels Glenburgie 21 Years
: 글렌버기 위스키 원액을 셰리 오크통에 숙성한 위스키로 섬세한 꽃 향과 풍부한 과일 노트, 그리고 허브향 가득한 긴 여운이 특징인 위스키입니다.
3. 코노세어 초이스 제품군
- 코노세어 초이스 제품군은 1968년 위스키의 선구자 조지 어커트가 만든 핵심 제품군으로 지금의 고든 앤 맥페일을 만든 제품 라인업입니다. 비냉각 여과와 내추럴 컬러 공정으로 생산하며, 싱글 캐스크와 스몰 배치 제품으로 고든 앤 맥페일만의 노하우가 담겨 있는 제품군입니다.
Cask Strength 제품군
: 캐스크 스트렝스는 병에 담기 전 물로 희석해 알코올 도수를 낮추는 일반적인 위스키와 달리, 물을 넣지 않고 캐스크에서 꺼낸 원액 그대로 병에 담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1) Connoisseurs Choice Exclusive from Clynelish Distillery 2008 57.4%
: 2008년 크라이넬리쉬 증류소에서 증류한 원액을 리필 버번 배럴에서 숙성 후 2023년 캐스크 스트렝스 방식으로 병입 한 위스키입니다. 총 183병 한정 생상된 제품으로 밝은 금색을 띠며 레몬 향이 바나나와 바닐라 향으로 이어지고 오렌지와 구운 아몬드, 약간의 민트 향이 결합된 맛이 특징입니다.
2) Connoisseurs Choice Exclusive from Inchgower Distillery 2009 58.5%
: 2009년 인치고어 증류소에서 증류한 원액을 리필 셰리 혹스헤드 오크통에 숙성 후 2023년 캐스크 스트렝스 방식으로 병입한 위스키입니다. 총 241병 한정 생상된 제품이며, 어두운 호박색을 띠고 풍부한 과일 케이크 향, 라즈베리 잼, 오렌지 오일 향이 느껴지며, 데메라라 설탕 맛으로 시작해 레드베리와 달콤한 설타나로 이어집니다.
4. 프라이빗 컬렉션
- 프라이빗 컬렉션은 스코틀랜드 전역의 유명한 증류소, 잘 알려지지 않은 증류소 혹은 폐쇄된 증류소의 오래된 원액을 혼합하여 만든 독특한 컬렉션입니다.
1) Private Collection from Glenlivet Distillery 1949 49.3%
: 1949년 1월 1일 증류한 원액을 리필 셰리 오크통에 숙성해 2023년 병입 한 위스키입니다. 총 192병 한정 생산된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