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와인픽스 청담점에 잠깐 들렀다가 메이커스 마크 행사로 멋있게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고 메이커스 마크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메이커스 마크는 이마트나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버번 위스키로 5만원대에서 구할 수 있는 위스키입니다. 대표적 입문 위스키 중 하나로 개인적으로 친구들과 몇 번 마셔봤지만 제대로 알아본 적은 없어 이 기회에 메이커스 마크의 역사와 특징 그리고 제품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메이커스 마크의 역사
이 제품을 처음 만든 사람은 빌 새뮤얼스 시니어입니다. 빌 새뮤얼스 가문은 원래 스코틀랜드에 있을 때부터 보리로 스카치위스키를 만든 위스키 집안이었습니다. 그러다 1680년대에 미국으로 건너와 옥수수로 버번위스키를 만들게 되고 처음에는 농사짓다 남은 옥수수로 위스키를 만들어서 주변에 나눠줬고 반응이 좋아 농사를 그만두고 위스키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빌 새뮤얼스 가문의 6대손 빌 새뮤얼스 시니어가 1930년대 증류소를 물려받게 됩니다. 그러나 할아버지가 만든 위스키가 맘에 들지 않았고 고민 끝에 증류소를 팔아버리고 1952년에 자기가 가진 돈을 투자해 켄터키 시골 마을에 있는 조그마한 증류소를 구매하게 됩니다. 그 직후 너무나도 유명한 일화가 탄생하게 됩니다. 빌 새뮤얼스는 온 가족과 직원 3명을 모아놓고 가문의170년 된 레시피를 태워버린 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러나 버번위스키는 옥수수를 주재료로 해서 호밀과 밀 그리고 보리를 섞어 만드는 위스키인데 어떤 곡물은 얼마큼 배합해야 최적의 맛을 낼 수 있는지 쉽게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 때 빌 새뮤얼스를 도와준 사람이 그의 아내 마저리 여사였습니다. 마저리 여사 역시 대대로 버번위스키를 만들었던 증류소 집안의 딸이었고 이러한 마저리 여사가 찾아낸 방법은 빵이었습니다. 곡물을 실제로 섞어 발효하고 위스키를 만들어 실험하기까지는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렸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밀가루, 호밀가루, 옥수수가루를 섞어 빵을 굽고 빵을 통해 실험을 거듭했습니다. 이렇게 빵을 만들어 실험한 끝에 호밀을 빼고 옥수수 70%, 밀 16%, 보리 14%라는 최적의 황금 비율을 찾아내게 됩니다. 이것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메이커스 마크의 곡물 배합 비율 레시피입니다.
마저리 여사는 메이커스 마크의 곡물 배합 방법뿐 아니라 현재 메이커스 마크의 브랜드를 만든 사람이기도 합니다. 메이커스 마크의 독특하고 예쁜 병 디자인 역시 1958년 마저리 여사에 의해 만들어졌고 메이커스 마크의 빨간 밀랍 봉인과 라벨의 작은 손글씨 하나까지 마저리 여사의 작품이었습니다. 또한 메이커스 마크의 이름 역시 마저리 여사가 취미로 모으는 장신구에 장인들의 마크가 찍혀 있는 것에 착안해지은 이름입니다.
그렇게 1958년에 처음 제품이 나왔지만10년 동안 적자를 유지했고 1967년에야 처음 수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예쁜 디자인에 위스키 맛도 좋았지만 잘 팔리지 않았던 이유는 메이커스 마크는 좋은 재료를 써서 만드는 만큼 가격이 비쌌고 켄터키 지역을 제외하고는 유명하지 않아 메이커스 마크의 가치를 모르던 사람들은 위스키를 사지 않았습니다.
이때 이 위기를 타개한 사람이 빌 새뮤얼스의 아들 빌 새뮤얼스 주니어였습니다. 이 빌 새뮤얼스 주니어는 독특하게 위스키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로켓 혹은 마사일, 우주선에 관심이 많았고 로켓 공학을 전공해 엔지니어가 됐습니다. 그러던 중 1970년대 빌 새뮤얼스는 자시의 아들 빌 새뮤얼스 주니어에게 증류소를 물려주게 되고 빌 새뮤얼스 주니어는 마케팅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래서 켄터키에 있는 유명 광고 회사와 계약해 옥외 광고, 신문 광고 등 대대적 마케팅을 하게 되고 광고의 아이디어가 기발하고 독특해 히트를 치게 됩니다. 이렇게 좋은 품질의 위스키와 멋진 브랜드 그리고 광고가 만나면서 프리미엄 버번위스키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메이커스 마크의 특징
첫 번째 물
위스키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물입니다. 메이커스 마크는 이렇게 중요한 물을 얻기 위해 증류소 부지만 1000 에이커를 소유하고 있으며, 그 중 5퍼센트만 증류소 부지이고 나머지 95퍼센트는 자연환경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는 메이커스 증류소 안에 거대한 호수가 있고 이 호수에서 물을 공급해 위스키를 만드는데 주변이 개발이 되면 이 물의 품질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개발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철저하게 물과 환경을 보호하며 위스키를 만들고 있습니다.
두 번째 수작업
메이커스 마크가 추구하는 가장 핵심적 가치가 있습니다. 그것이 장인 정신입니다. 위스키 통의 경우 가득 담게 되면 270kg이나 무게가 나가게 되며 너무 무겁다 보니 보통 증류소의 경우 한번 위스키통을 숙성 창고에 넣으면 위치를 옮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메이커스 마크의 경우 위스키가 골고루 맛있게 익고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작업을 통해 여러 번 옮기고 있습니다. 또한 위스키 병에 붙은 라벨 역시 사람이 직접 자르며 위스키를 밀봉하는 빨간 왁스도 사람이 직접 담가 만들기 때문에 병마다 다른 모양의 빨간 왁스 봉인이 찍히게 됩니다.
메이커스 마크 제품군
각 제품군의 테이스팅 노트는 메이커스 마크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1. 메이커스 마크
메이커스 마크의 가장 기본적인 제품으로 대형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세일하면5만 원선에서 기본적으로는6만 원 선에서 구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도수 : 45%
향 : 달콤한 참나무 향, 바닐라 향, 생기 넘치는 과일 향, 그리고 밀의 향
맛 : 달콤하면서도 참나무, 바닐라, 그리고 과일 특유의 향이 균형을 이룸.
여운 : 부드럽고 크리미 하며 부드러운 향신료와 깔끔한 마무리
2. 메이커스 마크 46
메이커스 마크 46은 창립자 새뮤얼즈 가문에서 출시한 두 번째 제품입니다. 빌 새뮤얼즈 주니어에 의해 탄생했으며, 메이커스 마크의의 독특한 숙성 방법인 우드 스테이브 피니싱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입니다. 숙성이 끝난 오크통에 10개의 프렌치 오크 나무 막대를 넣고 10도의 저온으로 유지되는 석회암 저장고에서 9주간 추가 숙성 과정을 거쳐, 부드럽고 섬세한 캐러멜과 바닐라의 풍미가 특징입니다. 46이라는 숫자는 계속되는 시도 중 발견한 최고의 조합인 10개의 프렌치 오크 나무 막대의 프로필 번호인 46에서 착안하여 붙여졌다고 합니다.
도수 47%
향 : 토스티한 프렌치 오크, 카라멜, 그리고 베이킹 스파이스
맛 : 산뜻하게 달콤하면서도 독특하게 층층이 구성되어 있으며, 바닐라와 베이킹 스파이스의 깊고 풍부한 향이 느껴짐.
여운 : 벨벳처럼 부드럽고 섬세하며 즐거운 긴 여운.
3. 메이커스 마크 CELLAR AGED
메이커스 마크의 첫 고 숙성 버번으로 11년과 13년 사이의 원액을 이용해 만든 위스키입니다.
도수 : 57.85%
향 : 어둠 속의 돌과 같은 과일 향, 달콤하게 달아올라간 설탕, 구운 오크
맛 : 큰 참나무 향, 진한 바닐라와 과일 맛이 조화로움
여운 : 부드러운 질감, 오래가고 복잡하며, 달콤하게 달아올라간 술통의 향과 향신료가 어우러진 맛이 지속됨
4. 메이커스 마크 CASK STRENGTH
캐스크 스트렝스는 오크 통에 위스키를 숙성 이후 물을 타지 않거나 아주 소량의 물을 타 거의 희석하지 않은 위스키를 말하며 메이커스 마크 캐스크 스트렝스에는 오크통의 배치 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이 배치 번호에 따라 도수가 달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도수 : 54.35%(108~114 proof)
향 : 큰 참나무, 바닐라, 그리고 캐러멜
맛 : 튼튼하고 따뜻한 질감에 캐러멜,바닐라, 그리고 향신료의 풍미가 느껴짐.
여운 : 맛이 입안에서 오래 유지되며, 거칠거나 쓴 맛 없이 조화로움
그 외 Private Selection, Maker’s Mark 101, Wood Finishing Series 제품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