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기행의 첫 번째로 서촌의 막걸리와 바질감자전이 맛있는 7.8 2호점에 다녀온 후기에 대해 작성해 보겠습니다.
막걸리로 이미 유명한 음식점이어 2호점까지 있었고 1호 점도호점도 있었지만 가기 수월한 2호점을 택했습니다. 지난번 이미 방문했던 곳이지만 저녁 먹은 후 간단히 막걸리 한잔 하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전체적인 총점으로는 3.4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고 말걸리에 대해 잘 알고 계셔서 설명해 주시는 게 재밌었습니다. 음식도 대부분 맛있었고 막걸리도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을 만큼 맛있었습니다. 또한 뒤에 얘기하겠지만 샘플을 주는 것은 정말 좋았습니다. 분위기는 막걸리를 마시기에 모자람이 없었지만 앉아있기 조금 불편했고 생각보다 비좁았습니다. 그런 점이 막걸릿집과 무언가 어울리는 느낌이기도 했지만 오래 앉아있기 조금 불편한 좌석이 있었습니다. 또한 물은 별도로 병에 주지 않고 공용으로 쓰는 주전자가 있어 샐프로 한 컵 씩 가져다 먹어야 해서 조금 불편했습니다. 화장실은 평이했던 것 같습니다.
전문성 4점 / 다양성 3점 / 분위기 : 3점 / 맛 : 4점 / 청결도 : 3점(화장실 3점)
7.8 2호점은 안국역 4번 출구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골목 구석에서 7.8 간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조금은 허름한 듯한 한옥 분위기의 천장과 조금은 괴이하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 그림이 그려진 벽면이 조화롭게 트렌디한 분위기를 띄고 있습니다. 처음 들어가게 되면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자리를 안내해 주시고 앉아서 기다리다 보면 메뉴판과 함께 가게 이용방법에 대해 설명해 주십니다.메뉴판에도 친절히 설명되어 있지만 사장님께서도 직접 설명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다른 부분들은 대부분의 막걸리 집과 다를 것이 없었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샘플을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샘플은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으나 경험상 40분~1시간 정도 간격마다 나오는듯했으며, 메뉴판에도 특정 시간을 말해주진 않았습니다. 샘플은 상황에 따라 직원분께서 가게 막걸리 중 하나를 추천해 컵의 3분의1 정도 따라주시며 많은 막걸리 종류가 있어 다 먹어보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과 다음 막걸리는 무엇을 시킬지 몰라 망설이는 마음을 모두 다 충족시켜 주는 즐거운 이벤트였습니다.
저희는 친절한 설명을 듣고 나서 가게의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바질감자전과 해당없음 막걸리를 주문했습니다. 해당없음 막걸리는 7.8가게에서 직접 만든 막걸리로 시중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제품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가게의 시그니처 막걸리로 가장 유명한 것 같아 해당 없음 막걸리로 주문했습니다. 보통 가게에서 직접 만든 주류의 경우 열과 성을 다해 멋있는 설명문구를 많이 쓰는 것 같은데 해당없음 막걸리의 경우 객관적으로 본인들을 평가하는 독특한 설명이었습니다.
“해당 없음 : 7.8에서 만든 막걸리로 다른 막걸리들과 다르게 고급짐-해당없음, 노력 – 해당없음, 전통-해당없음, 고급짐 –해당없음,,,,,좋은쌀,좋은누룩 – 해당없음 전통주 아니고….걍 막걸리임다….”
메뉴판에는 겸손하게 평가했지만 적당한 청량감과 단맛이 맛있는 막걸리였습니다. 막걸리 특유의 걸쭉함은 별로 없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마시기 편했습니다. 막걸리를 주실 때 레몬을 같이 주셨는데 레몬즙을 조금 짜서 먹으니 레몬의 상큼한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습니다. 다른 막걸리들도 맛있어 보였지만 꼭 해당없음 막걸리를 한 병은 마셔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안주인 바질감자전은 지난번 방문 했을 때에도 주문한 메뉴였지만 또 주문했습니다. 간단히 한잔하기에 같이 부담스럽지 않고 같이 곁들이기에 가장 좋은 안주이며 가게 대표 메뉴로 역시나 맛있었고 막걸리와 정말 잘 어울리는 전이었습니다. 바질 향이 정말 많이 나며 바삭하고 맛있었습니다.
바질감자전과 함께 막걸리를 마시다 보니 샘플 막걸리를 갖다 주셨습니다. 샘플 막걸리로는 대대포 블루를 주셨고 달달한 맛이 맛있는 막걸리였습니다. *대대포 블루 담양의 벌꿀이 들어간 달달한 맛이 좋은 막걸리
이 외에도 지난번 방문했을 때 토끼구름, 호랑이 배꼽 등 다양한 막걸리를 마셔보았지만 대부분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을 만큼 맛있는 막걸리여서 맘에 드는 막걸리를 아무거나 선택해서 마셔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메뉴판에 간단히 설명이 나와 있지만 몇 개 막걸리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첫 번째로 토끼구름은 울산의 소규모 막걸리 양조장인 운곡도가에서 만든 막걸리로 부드럽고 순한 느낌이여 자연스러운 단맛이 나는 막걸리이며, 살아있는 효모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바나나향과 배향을 바탕으로 은은하게 고소한 견과류의 풍미와 상쾌한 허브 느낌의 끝맛을 가진 막걸리라고 합니다. 전통방식인 오양주 막걸리를 바탕으로 개선했다고 하며, 합성감미료나 산도조절제 등 첨가물 없이 담백한 막걸리를 만드는 것을 추구하는 양조장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로 이미 많이 유명해진 호랑이배꼽 막걸리는 평택시 밝은세상영농조합 양조장에서 만든 막걸리로 걸쭉하고 텁텁한 일반적인 막걸리와 다르게 가벼운 질감에, 쌀로 빚은 술임에도 사과와 배 같은 과일향으로 산뜻하고 개운한 맛이 특징이며, 탄산이 적어 목 넘김이 편안한 술이라고 합니다.
세 번째로 이름이 특이한 디비져 막걸리는 공주시 천지인주조장에서 만든 막걸리로 밤 막걸리를 최초로 개발한 양조장입니다. 공주 알밤과 복숭아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막걸리로 3.5도의 가볍게 마시기 좋은 연분홍빛 막걸리입니다. 향긋한 복숭아 향이 퍼지면서 막걸리 특유의 톡 쏘는 탄산이 매력적인 말걸리입니다.
마지막으로 메뉴판에 이 가게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막걸리라고 소개된 그래 그날 막걸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래 그날 막걸리는 이스트 디자이너스 양조장에서 만든 막걸리로 술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는 효모를 직접 만들어 빚은 술이라고 합니다. 그래 그날 막걸리는 사과향이 진한 막걸리로 알코올 도수는 5.5도이며 생쌀 발효를 했기에 우유처럼 흰색을 띠고 있고 인공감미료 없이도 깔끔하게 떨어지는 단맛이 특징인 술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뉴스기사에서 소개된 막걸리를 평가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막걸리는 보통 감 (단맛), 고 (쓴맛), 산 (신맛), 신 (청량감), 삽 (걸쭉한 맛) 다섯 가지의 맛으로 평가한다고 하며, 다섯 가지의 맛이 조화로워야 좋은 술이라고 합니다.
즉, 입에 물었을 때 맛은 감미의 달콤함이 산미를 눌러 달콤 새콤한 맛이 느껴지는 정도이며,
목 넘기에서는 액체의 질감은 명확하게 느껴지지만 넘기고자 할 때는 걸림이 없이 상쾌함을 느끼게 해주는 정도가 적절하고 향은 깔끔한 주향에 약하게 재료의 특성에 따라 나오는 곡물향과 과일향이 나면 우수한 막걸리라고 합니다. 또한 마시고 난 후 밀가루가 섞인 막걸리는 잔미로 인한 당김이, 쌀 술인 경우 깔끔한 시원함이 남아야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막걸리의 특징을 잘 알아 두고 여러 막걸리를 비교해 보며 마시면 더욱더 막걸리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