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연히 발견한 한남동에 초보자가 가기 좋은 위스키 바 써스티써스데이에 대해 후기를 작성하겠습니다. 써스티써스데이는 기존에 가봤던 어두운 분위기에 고급진 분위기를 풍기는 위스키바보다도 정감 가는 동네 횟집 같은 분위기의 위스키 바입니다. 위스키의 메뉴는 조금 독특하게 구성되어 있어 사장님의 추천을 받아 나름 저렴한 가격대로 여러 위스키를 즐기기에 너무나 좋으며 사장님께서 정말 친절히 설명해 주시기 때문에 위스키에 대해 많이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안주는 여러 메뉴가 있진 않지만 위스키를 즐기기에는 충분했습니다. 화장실은 공용이나 내부에 있고 깔끔해서 이용하기 나쁘지 않았습니다.
★총점 3.6점 : 전문성 5점 / 맛 4점 / 다양성 3점 / 분위기 3점 / 청결도 3점(화장실 4점)
써스티써스데이 찾아가는 법 및 외관
주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4길62-4지 1층
써스티써스데이는 한강진역3번 출구로 나와 이태원역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더 아래 골목으로 내려가는 가파른 계단이 사이사이 있고 그 계단을 통해 내려오면 예쁜 카페와 맛집들이 즐비한 골목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실 지난번에 포스팅했던 한남동에 분위기 좋은 칵테일바 TENT에 방문하기 위해 내려갔다가 TENT에 자리가 없어 웨이팅을 걸어놓고 옆으로 조금만 걸어가다 바로 발견한 바가 써스티써스데이였습니다. 간판이 작고 1층이지만 반지하 느낌이기 때문에 언뜻 보면 모르고 지나칠 수 있어 보였고 외관상 분위기가 세련돼 보이진 않아 고민했지만 날도 춥고 왠지 조용한 분위기에 괜찮을 것 같아 들어갔습니다.
가게 내부
밖에서 창문을 통해 봤을 때는 내부가 조그만 밥집 혹은 횟집 같은 분위기였지만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바 자리가6~7자리 정도 있었고 4인석 테이블 2개와 2인석 테이블이 1개 있었습니다. 바 자리에 앉고 싶었지만 이미 바 자리에는 사람들이 가득해 테이블로 자리했습니다. 바 자리도 조금 더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이미 이용하고 계신 분들이 불편할듯해 빈 곳만 살짝 찍었고 여느 위스키 바처럼 구비되어 있는 위스키들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워낙 친절하시기 때문에 바 자리가 비어있다면 바 자리를 추천드립니다.
메뉴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구경하고 있으니 곧 직원 분이 나와 설명해 주셨습니다.사실 메뉴판만 봐서는 마시고 싶은 술을 주문할 수가 없습니다. 위에 메뉴판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매장 내 구비된 술의 잔과 병으로 주문 시의 가격이 나와 있는 것이 아니라 독특하게 코스와 단품으로 구분됩니다. 코스를 주문하게 되면 사장님께서 나와 고객의 위스키 혹은 좋아하는 술의 취향을 물어보시고 취향에 맞으며 코스 가격에 맞는 위스키를 2~3병 정도 추천해 주십니다.물론 원하는 위스키를 직접 말씀하셔도 됩니다. 단품의 경우 원하는 위스키가 있다면 말씀드리면 어떤 레벨에 속하는지 말씀해 주시고 주문 가능하며, 코스와 동일하게 사장님께 취향을 말씀드린 후 추천을 받아도 됩니다. 레벨1은 14,000원에서 18,000원 가격 내에서 추천해 주시고 레벨 2는 거기에 추가되어 19,000원에서 28,000원 사이의 위스키를 추천해 주십니다.이외에도 하이볼과 와인 칵테일의 가격이 적혀 있고 이 역시 고객의 취향에 맞춰 추천과 함께 상세 금액을 알려주십니다. 안주 같은 경우 위스키와 어울리는 간단한 안주들로만 구성되어 있고 독특하게 우니가 주메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코스 1번과 함께 히비키 위스키를 마시고 싶어 별도로 히비키 위스키를 단품으로 주문했고 우니가 먹어보고 싶었지만 배가 불러 감자샐러드만 우선 주문했습니다.
히비키 위스키
가장 먼저 사장님이 히비키 위스키를 갖다 주셨고 위스키를 즐기는 방법을 설명해 주셨습니다.먼저 독특하게 생긴 지거(Jigger)에 위스키 한잔을 따른 후 다시 글랜캐런 글라스에 따라주셨습니다. 여기까지는 여타 위스키바와 다를 것이 없었으나 위스키를 따른 지거를 든 상태로 제 손에 핸드크림을 발랐는지 물어보시고 손에 위스키 한 방울을 올려도 될지 물어보십니다. 손 등에 지거에 미세하게 남아있는 위스키를 따른 후 알코올이 증발되면 오크통 본연의 향을 맡을 수 있음을 알려주셨고 실제로 해보니 신기하게 정말 알코올이 날아가고 오크통의 향이 더욱 짙어졌습니다.
히비키 위스키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팅에서 보다 자세히 알아보려고 하지만 최근 들어 인기가 정말 높아져 구하기 힘든 위스키입니다. 사실 주문하면서도 없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있었습니다. 산토리 히비키 위스키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 산토리사의 프리미엄 블렌드디 위스키 브랜드입니다. 블렌디드 위스키지만 몰트 위스키 비율이 50%로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그 중에서 산토리 히비키 하모니 제품은 여러 종류의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위스키를 블렌딩 하는 만큼 하모니를 중시한다는 뜻으로 붙은 제품명이고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고13만 원에서 보통 십만원대에서 구매 가능한 위스키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정말 구하기 어려운 위스키 중 하나입니다. 히비키 하모니는 로즈, 리치, 로즈마리 등 플로럴 한 향이 나며, 가볍고 은은하며 달콤한 맛이 납니다. 마지막 피니시는 일본 참나무 향이 가미된 은은하고 부드러운 향이 특징이지만 조금 짧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인기 있는 만큼 마시기에 편했고 강하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위스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스키 코스 1
다음으로 사장님께서 다시 오셔서 평소 좋아하는 취향의 술을 물어봐 주셨고 아직까지 특별히 취향은 없지만 오크향이 많이 강해도 크게 상관없고 조금은 무거워도 좋다고 말씀드렸습니다.평소엔 맥주나 막걸리보다는 소주를 선호한다고도 말씀드렸습니다.사장님께서 제 취향을 듣고 잠시 생각하시곤 두 가지 위스키를 먼저 갖다 주셨습니다.
첫 번째 위스키 잭다니엘 싱글 배럴 셀렉트와 두 번째 아드벡 10년 위스키
첫 번째 위스키는 친숙한 브랜드지만 처음 접해보는 잭다니엘 싱글 배럴 셀렉트 위스키였습니다. 잭다니엘의 경우 기본형 제품인 올드 NO.7은 잭콕으로도 많이 마셔보고 워낙 유명하지만 싱글배럴 제품은 처음이며, 제품명대로 1개의 오크통에서만 숙성된 테네시 위스키로 잭다니엘의 프리미엄 제품 라인입니다. 와인앤모어나 세계주류 같은 리큐어 샵에서10만 원에서 12만 원 가격으로 구매 가능한 제품입니다. 잭다니엘 싱글 배럴 셀렉트 위스키는 과일, 달콤함, 스파이시한 향이 나며 바닐라, 캐러맬, 오크 맛과 꿀과 풍부한 여운이 특징인 위스키입니다. 테이스팅 노트처럼 바닐라와 캐러멜 향이 주로 나는 것 같았고 생각보다는 더 달콤하고 부드러워 마시기 나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위스키는 아일라 싱글몰트 스카치위스키 아드벡 10년이었습니다. 아드벡 10년은 라임, 레몬 다크 초콜릿의 향과 피트, 레몬, 라임주스, 흑후추, 바나나의 맛 그리고 스모키, 아몬드, 에스프레소, 몰트의 피니시가 특징인 위스키입니다. 개인적으로 아드백 10년은 꾀나 강렬했습니다. 장작향과 스모키 한 향과 맛이 강렬했고 스파이시함이 느껴졌습니다.
세 번째 아드벡 코리브레칸 (Ardbeg Corryvreckan)
세 번째 위스키는 두 가지 위스키 중에서 어떤 것이 더 마음에 드는지 물어보신 후 마지막 위스키를 추천해 주셨습니다.저는 앞선 두 가지 위스키 중 아드벡 10년이 좀 더 취향에 맞았고 사장님께서 추천해 주신 위스키는 아드벡 코리브레칸(Ardbeg Corryvreckan) 이었습니다. 코리브레칸의 이름은 아일라 위쪽에 있는 주라와 스카바 섬 사이로 흐르는 해협의 소용돌이 이름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2017년 월드 위스키 어워드에서 최우수 아일라 싱글몰트 위스키로도 선정되었으며 17만 원~20만 원 가격대에서 구매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크 초콜릿, 블랙커런트, 설탕, 체리, 솔잎의 향이 나며, 후추, 해초, 체리, 아몬드의 맛과 커피, 초콜릿, 스파이시, 체리 피니시가 특징인 위스키입니다. 직전 마셔본 아드벡 10년 보다 강렬했고 마지막 위스키여서 그런지 장작향이 더욱 짙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또한 아드벡 10년과 유사하게 끝에 스파이시함이 느껴졌고 나쁘지 않았습니다.
안주
안주로 주문한 감자샐러드는 무난했고 생각보다 양을 많이 주셔서 안주로 먹기에 좋았습니다. 느끼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강렬한 위스키와 잘 어울렸습니다. 감자샐러드를 어느 정도 먹다 일 플로탕트라는 안주가 궁금해 추가 주문했습니다. 일 플로당트는 커스터드 크림에 머랭을 얹어 나오는 디저트로 딸기와 함께 나왔는데 달콤하니 정말 맛있고 위스키와 잘 어울리는 안주였습니다.
마무리
써스티써스데이는 사전 정보 없이 갑작스럽게 방문한 곳이었는데 사장님도 너무 친절하고 위스키를 마시기에도 너무 괜찮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여러 위스키를 취향에 맞게 코스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위스키에 빠지거나 초보자이신 분들이라면 다양한 위스키와 위스키 정보를 들을 수 있어 꼭 한번 가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써스티써스데이는 독특하게 네이버에서 검색 후 들어가면 목요일 위스키 10% 쿠폰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정 수량으로 배포되는 쿠폰으로 목요일에만 사용 가능한 쿠폰입니다.또한 로열티카드를 운영하고 있으며5만 원 충전 시 5% 적립금, 10만 원만원 이상 금액 충전 시 10%의 추가 적립 가능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